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철회하며 탄핵 위기에 처하기까지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역할이 크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7일 국회는 윤대통령 탄핵소추안은 물론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표결할 예정이지만 국민의 힘 의원들의 비협조로 통과는 어려울것으로 전망하고있다 .
김건희 여사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윤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졌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윤대통령 지지율이 17%로 나타났으며 윤대통령에 대한 불만 최대 요인이 김건희 여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판자들은 김건희 여사가 호화 브랜드를 즐긴다면서 윤대통령의 “아킬레스 건”이라거나 “마리 앙트와네트”로 지칭해왔다.
야당은 탄핵소추안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비상대권이 필요했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윤대통령과 가족이 관련된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를 피하려 시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대통령은 야당이 통과시킨 세 차례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거부했다.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윤대통령은 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부인에 적용된 혐의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한 것이기 때문에 특검법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건의 여사 문제는 양극화된 한국 정치에서 로르샤흐 검사 같은 측면이 강하다. 김건희 여사는 야당 의원들의 먹잇감일까 아니면 김 여사 기소를 막는 윤대통령의 행위가 나라보다 가족을 앞세운다는 증거일까? 윤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국인의 4분의 3 가까이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대통령이 선거 유세할 때 김 여사는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 대중들은 뛰어난 패션 감각과 젊어 보이는 모습, 성공한 전시사업가의 경력 등에 환호했다.
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디오르 가방을 받은 스캔들이 터지면서 윤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했다. 윤대통령이 사과를 거부하면서 타협하지 않는 검사라는 이미지가 훼손됐다.
한동훈 국민의 힘 당대표가 김 여사 특검법을 지지하면서 윤대통령이 받는 압박이 커졌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와 관련 윤대통령이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윤대통령이 며칠 뒤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윤대통령은 그러나 특검에 대해선 정치 선전이라며 ”반헌법적이고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었다.
한 대표가 며칠 전 윤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헌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대표는 6일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윤대통령이 다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극단적 행위를 할 위험이 있다며 권한을 정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야심이 크며 윤대통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면서 2017년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막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최순실을 떠올리게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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