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1달러=1300원 밑으로 내려가 있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 1월말 현재 1330원대를 넘어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후퇴,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등으로 ‘강달러’가 다시 돌아왔다. 당분간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원 내린 1335.7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말 1288원에 장을 마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47.7원 상승한 것이다. 환율은 올해 들어 총 20거래일 중 12일 상승 마감했다.
환율 상승세는 무엇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듦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1월 중순 이후 연준 주요 인사들의 신중한 발언과 함께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빠르게 되돌아갔다”며 “특히 금리 차 축소 기대로 지난달에 강하게 반등했던 일본 엔과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화 등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이 보는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한 달 전 약 90%에서 지난 25일 약 47%로 내려갔다. 여기에 후티 반군의 홍해 이동 선박 공격에 따른 ‘중동발 리스크’ 재부각, 대만해협 긴장도 상승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 요소 증대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중국 경제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받는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 요인도 제기된다.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고정환율제를 실시하고 있는 위안화 특성을 고려할 때 대체 통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강달러’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Comments